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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일기장 22

[농축협일기] 제일 듣기 싫은 말

제일 듣기 싫은말 (= 말문이 막힐 때) - 저번에는 해줬는데 이번엔 왜 안돼요? : 손님은 너무 많아 기억하기 힘들다. 그리고 보통 이런말 하시는 분은 내가 아니라 다른 직원한테 그렇게 서비스를 받았던가, 혹은 다른 일은 착각해서 해줬던걸로 기억하는 것이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나? 의외로 사람 기억이라는게 제대로 기억되지 않는다. 왜곡되는 경우도 많고, 알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 손님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다. - 이번에만 해주면 안돼요? : 이번이 다음이 되고, 다음이 저번에 해줬는데가 되고, 그게 상황이 다른 사람한테도 되도록 소문이 나고, 그러면 규정이라는게 의미 없고, 그러면 우리는 감사지적을 받아 망하겠지.... 업무 중에는 사실 직원의 재량이 작용을 하는 부분도 있지만, 보통 ..

[농축협 일기] 점심시간

우리 농협은 3교대로 점심을 먹는다. 2명씩 11:30, 12:30, 1:30으로 보통 2명씩 가는데 의외로 점심 때 밥을 많이 먹지 않는 직원들이 많다. 대충 때우는 느낌이랄까? 나도 밥순인데 점심은 그렇게 밥이 안들어간다. 살이 빠지는가? 아니, 업무 시간 내내 앉아있고 점심에 여파가 저녁까지가 저녁을 과식하게 되서 더 찐다. 또 생각이 드는 건, 내 페이스대로 업무를 수행하는게 아니라 손님이 닥치는데로, 원하는대로, 당장 해결해드려야하기 때문에 (돈을 다루기도 하고, 보통 은행에는 짬을 내서-시간을 내서 오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듯) 지속적인 집중이 필요할 때가 있어서 간식을 좀 많이 먹으니 입맛도 떨어지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또 보통 점심시간에 밥 대신 잠을 청하는 분들이 많다. 점..

[조각글] 나는 네가 부끄럽지 않다.

어떤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 사람들은 서로를 궁금해하고, 알아가기 위해 질문을 한다. 당신의 이름이나 나이, 배경, 경력 등 분명 궁금해 할 것들이 많을텐데 이상하게도 회사라는 집단에 가면, 특히 이번에 들어간 회사에서는 유난히 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 사생활적인 부분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어쩔 땐 집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어본다. (오히려 또래집단에 있을수록 그러한 질문이 더 조심스럽게 들어오거나 내 은연 중의 말에서 나오곤 한다) 아마 그들에겐 미혼인 내게 가장 무난하게 물을 수 있으면서도 따분한 회사 속의 소잿거리가 되기 쉬우며, 앞으로의 내 인생의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소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실은 나는 이 질문들이 굉장히 불편하고 답변하기 까다로웠다. 남자친..

[조각글] 진정한 여행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행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더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한 달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그 끝은 아직 아무도 가 보지 못한 길 입니다. 그 끝이 창대할지, 그 마지막이 미약할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도 가 보지 못한 길..

[조각글] 일기조각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 얼마나 행복한가?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건 얼마나 기쁠까? / 서로의 행복을. 성공을 바란다는건 꽤나 재미있고 보람찬 일이다. / 익숙함이 무례가 아닌 익숙해서 더 그를 위해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너와 나는 서로 다른 개체의 삶을 각자 열심히 살면서 또 함께한다는 삶과 존재의 의미를 늘 인지하고 나아가자. / 우울하고 외롭던 나는 그의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로 많이 밝아졌다. 홀로 설 수 없을 것만 같던 이 세상에서도 뚜벅뚜벅 걸을 수 있게 되었다. / 나는 나로써 행복하길 바라는 그가 있어서 너무 좋다. 꾸미지 않아도, 나를 나로써, 나니까 좋아해주는 _내가 나의 존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게끔만드는

[일기장] 햄스터 vs 다람쥐

은행의 하루, 특히 수신계의 업무는 매일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어쨋거나 9시에 셔터를 열고, 4시부터 하루 시재를 맞추며 셔터를 내리고 마감하면 집에 갈 수 있는 준비가 다 된다. 이르게 마감한다고 출근시간보다 일찍 퇴근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퇴근 시간이 지나 야근을 하며 얼마나 늦든 그날마다의 시재를 0으로 세팅하며 마무리를 꼭 짓고 나가야한다는 건- 어쩌면 다음날 홀가분하게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의 일을 절대 미룰 수 없다는게 은행 쳇바퀴의 장점이기도 하다. (개인이 요령피우며 일을 미룰 수도 있지만 전산자체가 안 닫히는 업무가 대부분이기에) 오늘 퇴근을 하며 문득 든 생각은 - 시간 잘 간다 - 회사 외에 생활은 크게 없구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 회사를 다니면 그럭저럭 ..

[일기장] 짬내기

오랜만에 점심시간 아주 잠시 짬내어 글을 씁니다. 저는 지점으로 배치받아 모출납을 맡은 수신 새내기가 되었습니다. 신입사원 교육은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아직 다녀오진 못했습니다 ㅎㅎ 지역농협 수신업무가 1금융에 비해 쉽다고 하지만, 아직은 많이 헷갈려서 허둥지둥하고 실수도(많이)하고 도움도(계속) 받으며 (주먹구구)배우고 있습니다. 조합별 지점별 분위기가 다르다고 하는데, 2달 차인 지금까지 봤을 땐 저희 지점 분들은 다들 일도 잘하시고 유하셔서 이전 조합보다는 훨씬 편한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전 조합에서 지역농협 문화를 이미 겪어봤었기에 익숙해서 그런 것 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다들 잘해주셔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다만 이곳에서 감사한 점은 제가 실수를 하거나 모르는 것을 물으면 ..

[일기장] 한껏 게을러진 나

주말부터 나는 계속 침대에 누워있다. 근 1달 간 복용하던 콘서타를 먹지 않았기 때문인지, 지난 1주일 간 신경을 빠짝 세웠던 것 때문인지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귀찮다. 쥐죽은 듯이 유튜브와 한몸이 되었다. 그렇게 벌써 3일이나 지나버렸다니...! 아직 면접 복기도 못했고 (실은 긴장해서 기억이 안나 복기가 안될 듯하다)(질문도 너무 많았고), 노트북 여러 파일도 정리하질 못했고, 이것저것 시험 핑계로 미뤄뒀던 일도 이제는 해야한다. 약을 먹으면 뭔갈 할 힘이 생긴다. 그런데 약을 안먹으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마음과 몸을 편하게 뉘일 순 있다. 벼랑 끝에 몰리는 느낌이 없어진다. (물론 하루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단점은 있다만). 내가 좋아하는 커피도 맘껏 먹을 수 있고(변비는 덤), 잠도 ..

[일기장] 2번째 수익금을 다음 달이면 받을 수 있다!

2020년 4월 5일 처음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했다. 나는 목표나 꿈이 되게 두루뭉실한 편이다. 진로고민을 한창했던 시기였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 “나는 내가 아는 이야기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을 좋아해. 그 사람이 고마워할 때 보람차” 나는 워낙 궁금한게 많은 사람이었는데, 생각보다 사교성이나 정보 찾는 능력이 뛰어나진 않았었다. 어쩌다 내가 잘 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내가 정보를 얻어서 좋은 결과가 났을 때 그걸 남한테 알려주고 도움이되고 싶어서, 어쩌면 자랑하고 싶었었다. 중학생, 대학생 때 네이버 블로그에 일상글을 많이 올렸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할까 싶었지만 사용자도 많은 반면 경쟁자도 많아 게으른 나는 그 안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 같았다. ’블로그가 업(..

[일기장]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 생긴다

나, 20세기 사람 anping 안핑뚱이. 그닥 많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즘 드는 생각 ’예전엔 이것저것 써보는 것이 취향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조금 비싸더라도 나한테 마음에 드는 것만 찾는다‘ 흔히 나이가 든 사람보고 - 똥고집 노인네 - 어른들은 사고가 유연하지가 못하다 - 고지식하다 - 라는 말을 많이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고 한다는 의미였겠지만, 반대로 본인의 경험이 많아지며 취향이 생기고 가치관이 뚜렷해진다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요즘 내가 그렇다. 1. 상황 판단/ 사고회로가 굳어진다 - 굳이 도전하지 않는다 (미리 판단해버리고 만다)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될거야’ 하며 귀찮다면서 눈을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내 능력을 내가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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