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일기장

[농축협일기] 제일 듣기 싫은 말

Anping 2024. 2. 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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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듣기 싫은말
(= 말문이 막힐 때)

- 저번에는 해줬는데 이번엔 왜 안돼요?
: 손님은 너무 많아 기억하기 힘들다. 그리고 보통 이런말 하시는 분은 내가 아니라 다른 직원한테 그렇게 서비스를 받았던가, 혹은 다른 일은 착각해서 해줬던걸로 기억하는 것이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나?
의외로 사람 기억이라는게 제대로 기억되지 않는다. 왜곡되는 경우도 많고, 알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 손님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다.


- 이번에만 해주면 안돼요?
: 이번이 다음이 되고, 다음이 저번에 해줬는데가 되고, 그게 상황이 다른 사람한테도 되도록 소문이 나고, 그러면 규정이라는게 의미 없고, 그러면 우리는 감사지적을 받아 망하겠지....
업무 중에는 사실 직원의 재량이 작용을 하는 부분도 있지만, 보통 은행에 자주 오시고 신뢰가 쌓인 분들에 한해 편의를 봐줄 뿐이지 그분들도 사실 안되는건 안된다고 말씀드린다.

그리고 보통 이런 분들은... 자기 명의의 무언가를 해달라고 하는 분 보다는, 다른 사람 신분증이나 통장을 가져와서 자꾸 억지부리시는 분이 많다.



- 저기선 그렇게 해주던데 왜 여기는 그렇게 안해줘요?
: 공통적으로 금융기관에 적용되는 법이나 규정,
지침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은행이냐 상호금융이냐, 같은 상호금융이고 지역농협이라도 법인별로 규정과 지침이 매우 상이하다.
사실 이 질문이 제일 말문이 막힌다. 왜 저기는 저렇게 해주는지 나도 모르는데 뭐라고 해야하지? 괜히 대답했다가 다른 곳의 평판을 떨어뜨리고나 태클걸릴 수도 있다. 우리가 그럼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사실 내부새정도 있지만 규정이라서 해줄 수 밖에 없다라고 보편적으로 말하고, 너무 심한 경우에는 감사 지적받으면 직원이 다친다 라고 말씀드리면 보통 물러간다. (보통이 아닌 분들은 본인만 중요해서 끝까지 애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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