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일기장

[짧은일기] 할 줄 아는 운동은 수영 뿐

Anping 2022. 10.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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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 줄 아는 운동이 수영 밖에 없다.

땀 흘리는 것, 몸이 아픈 것, 더운 것 모두 싫어해 평생 운동은 못하고 살 줄 알았는데

수능 끝난 19살 겨울방학, 우연히 수영을 배웠던 엄마를 따라 처음 받은 강습

타지에서 대학을 다닌 나는 방학마다 수영을 배웠더라지.

 

10시 수업, 8시 수업을 다니다

약을 먹으면서 아침기상이 가능해지기 시작하며 7시 수업, 지금은 오전 6시 수업을 다닌다.

하루의 시작은 꼭 씻으면 시작되는 것만 같아서 아침수영을 고집하는 나.

비몽사몽할 때 물을 가르는 순간 각성이 된다. 덤으로 불어난 식욕은 어쩔 순 없지만

학교다니며 수영 다닐 땐 꼭 해야만 하는 숙제같았는데, 백수일 때 다니는 수영은 하루의 일과가 된다 (ㅋㅋ)

사회생활과 사람이 싫어 도망친 나도 사람이라 그런지 어딘가 속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말주변은 없지만, 수영에서 한두마디 나누고 사람들과 부대끼다보면 외로움이 약간 사그라든다.

그곳에선 나이, 직업, 외모, 재력 같은게 중요하진 않다.

그냥 수모쓰고 수영복입고 운동하러 온 사람들, 혼자 또 따로 그냥 한마디씩 걸어도 이상하지 않은 곳

수영을 위한 열정이 있고 만들어 가는 눈 반짝거리는 사람들

 

영차 영차 레인을 열심히 돌다보면 머리속에 있던 그 많던 생각들도 몸힘든데 장사 없네

'선생님 그만 돌려주세요'라는 생각밖에 안나면서 싹 사라진다. 이래서 운동을 하나 싶기도 하고

 

근데 나도 나이가 드는지

몇년 전 운동을 할 때는 체력 느는게 체감이 되던데

요즘은 체력이 느는건가? 의문이 든다.

학교다닐 땐 내가 정말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취업하니 다들 '왜 이렇게 일찍 취업했니'라고 말하고.

노화는 시작되고 있는게 맞고, 젊은 것도 맞는 것 같다(?)

 

 

가끔 시골 조용한 구석탱이에서 살고 싶단 생각도 했지만

수영장 근처에 살려면 도시에 살아야겠다.

 

그럼 안핑아 오늘도 화이팅하고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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