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일기장

[일기장]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 생긴다

Anping 2023. 4. 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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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세기 사람 anping 안핑뚱이.
그닥 많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즘 드는 생각
’예전엔 이것저것 써보는 것이 취향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조금 비싸더라도 나한테 마음에 드는 것만 찾는다‘

흔히 나이가 든 사람보고 - 똥고집 노인네 - 어른들은 사고가 유연하지가 못하다 - 고지식하다 - 라는 말을 많이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고 한다는 의미였겠지만, 반대로 본인의 경험이 많아지며 취향이 생기고 가치관이 뚜렷해진다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요즘 내가 그렇다.

1. 상황 판단/ 사고회로가 굳어진다
- 굳이 도전하지 않는다 (미리 판단해버리고 만다)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될거야’ 하며 귀찮다면서 눈을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내 능력을 내가 너무 잘 안다고 자만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그냥 고여있는 것이다. 그럴 때 마다 현타가 온다. 하기 싫은 것을 내가 잘 하지 못하니까라는 등 온갖 나 자신을 속일 수 있는 핑계를 대며 합리화 한다.
- 대학을 졸업 한 후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든 환경이 되면서 내 세계는 도통 커지지 않는다.
취업을 위해 직무를 선택하고, 회사를 고르고, 입사해 근무하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세상은 더 좁아진다.
하지만 퇴사 후 1년 간 매우 자유로웠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더욱 혼자가 되었고 나만의 세계에 갇혀있다.


2. 포기하지 못하는 취향과 소비가 생긴다.
- 파스퇴르 ** 요쿠르트
- 시크릿데이 생리대: 습진 쾌적
- 원두 아메리카노 라떼
- 지** k94마스크 / 덴털 마스크: 얼큰이 귀끈 넉넉
- 콘서타 **g
- 무극사 a4노트
- 미용티슈
- 크레모 로션: 극건성
- apple 오픈형 이어폰: 귓구멍 작음
- 메모할 수 있는 달력
- 공부는 무조건 종이
- 부드러운 샴푸
- 도브 뷰티바: 건성
- 농협 카드
- 고정형 의자
- 비너스 면도기
등등...
예전엔 가격으로 모든 소비가 결정했다.
돈을 어느정도 벌면서 이것저것 써보게 되었는데, 그 중 제일 좋았던 것을 지금 형편 고려치 않고 고집하게 된다.
일을 하기 싫다면 어느정도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어느것도 포기하지 않으려니 골치아프다.
결국 돈을 벌어야하는 사람인가.


경험할 수록 세계는 넓어진다.
경험할 수록 내가 뚜렷해진다.
하지만 내가 뚜렷해지는 것과 내 세계가 넓어지는 것은 양립하기가 어렵다.
꼰대가 되지 않고 나이가 들어가는 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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