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일기장

[일기장] 2번째 수익금을 다음 달이면 받을 수 있다!

Anping 2023. 5. 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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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5일
처음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했다.
나는 목표나 꿈이 되게 두루뭉실한 편이다. 진로고민을 한창했던 시기였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
“나는 내가 아는 이야기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을 좋아해. 그 사람이 고마워할 때 보람차”
나는 워낙 궁금한게 많은 사람이었는데, 생각보다 사교성이나 정보 찾는 능력이 뛰어나진 않았었다.
어쩌다 내가 잘 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내가 정보를 얻어서 좋은 결과가 났을 때 그걸 남한테 알려주고 도움이되고 싶어서, 어쩌면 자랑하고 싶었었다.

중학생, 대학생 때 네이버 블로그에 일상글을 많이 올렸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할까 싶었지만 사용자도 많은 반면 경쟁자도 많아 게으른 나는 그 안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 같았다.
’블로그가 업(돈)이 될 수 있을까?‘
그 고민을 할 때 쯤, 나는 adhd 기록을 소재로 글을 올리고 싶었다.
지인이 많고 이용자가 많은 네이버 블로그에선 내가 특정되기 쉬울 것 같았다.
그런 나를 숨기고 싶었다. 또 한편으론 누군가 나를 발견해주길 바랬다. (마치 나만 아는 인디밴드나 노래처럼?)

그래서 찾다가 티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티스토리는 비교적 알찬 글을 써야 수익신청이 된다, 구글 애드센스가 돈이 더 된다 이런 말 때문이었을 것 같다. 
낡은 노트북을 들고, 처음듣는 CSS HTML을 이리저리 수정해보며 지금의 블로그를 만들었다.

(글자체도 바꾸고, 배너도 만들어보고, 목록 간격도 바꿔보고 실패할 때가 더 많았다)

(블로그 레이아웃은 어떻게 해야 방문자가 더 좋게볼지, 다시 수정할 자신이 없어서 계속 내버려 두고 있지만..)

 

 

 

 

 

(당시 전세대출과 체험형 인턴 글을 쓰고 구글 애드센스 수익 신청이 바로 승인이 났다. 첫 수익은 0.34달러. 브런치는 승인이 안나서 티스토리만 집중하기로)

 

당시 맛집을 자주 다녔기 때문에 식당 글을 많이 올리다가, 맛있게 먹는 것만 좋아하지 표현력은 영 꽝이란 것을 알게되고 한참 쉬었다. adhd글도 약이 익숙해지니 별 소잿거리도 없어졌다. 또 내 일기나 감성은 그닥 가슴이 울리는 편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글 쓰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그렇게 방치아닌 방치를 하다가 21년 농축협 공채에 합격했다.

내 취업준비 기록을 공유하기 위해 썼던 글 몇 개를 올리고, 회사를 다니느라 소홀했다.

그러다가 퇴사를 했다.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다.

 

 

 

 

 

그 많은 일들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물론 이제 기억이 휘발되서 못올리는게 더 많아졌지만)

22년 상반기에 네이버와 구글에 블로그 주소만 등록했는데 소수 교류를 하는 이웃들이 생겼다. '도움이 되었다, 응원이 되었다' 감사를 표현하는 댓글과 방명록을 보며 나도 많이 감사했다. 

 

또 지역농협이 22년부터 다시 상반기와 하반기, 연간 2차례 공채를 시작했다.

그 시즌마다 유입이 조금씩 늘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2년 반, 22년 8월에 처음으로 수익정산 기준인 100$를 달성했다.

처음으로 외환통장도 만들어보고, 수수료도 비교해보고, 정산 일자도 검색해보고 그랬다.

그때 환율이 많이 올라서 순 금액으로 144,288원이 통장에 입금됐다.

기분이 참... 묘했다. 그리고 너무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껴봤다. Hw도 축하해줬다. 작은 돈이지만 의미있는 돈이라 아직 통장에 그대로 있다 ㅎㅎ 

 

최근 블로그를 더 활성화 해보려고 도서관에서 '티스토리/애드센스 책'을 빌려, '구글 서치와 네이버 서치'에 게시글들을 일일이 등록했더니 유입자수, 댓글, 메일이 꽤 많이 늘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무례한 사람들이 무리한 부탁을 하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아직까진 그정도의 일들은 없었다.

티스토리는 익명으로 댓글과 방명록을 남길 수 있다. 내 블로그에서 각자의 솔직한 마음과 공감을 표현한 것들을 보자면 어쩐지 동료가 생긴 것 같고 기분이 몽글몽글하다. 어디 사는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함께 힘을 내고 있는 기분이랄까

 

 

 

 

 

 

23년 4월 수익

 

방문자 수가 늘었다 해도 수익이 드라마틱하게 들어오지는 않는다. 하루에 0원일 때도 있고, 많으면 3천원이고 그랬다.

꾸준하지 않았고, 수익 광고 배치나 활성화도 업처럼 공부하고 실천하지 않아서 그랬다.

글을 쓰면서 느낀거지만, 나는 내가 경험한 일에 한해서 잘 알고-그것이 잘 되었고 여유가 생겼을 때 글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경험과 소재가 내겐 중요한 아이템이라는 것.

핑계를 대자면 22년 하반기에서 23년 1분기 동안 좀 많이 무기력했었다. 자필 일기장엔 그저 우울한 이야기 밖에 쓰지 않았기에 글 자체를 쓰길 꺼려했었다. 그건 내 마음을 드러내고, 나조차도 회피하고 싶었다는 의미겠지.

 

기록용이라도, 남이 본다는 생각으로, 그걸 원동삼아 내가 동기로 삼아보려고 요즘 티스토리에 정보글보다는 다듬지도 않은 여러 생각들을 남발해왔다. ㅎㅎ 잘 쓰면 좋은데, 그럴려면 또 포기할 것 같아서.

 

아무튼 간에 저번 달 23년 상반기 지역농협 공채가 뜨면서, 23년 8월~23년 4월 약 9개월 만에 2번째 100$ 수익을 채웠다.

자랑하기에는 민망할 정도지만 지난 정산 때 보다는 반 이상의 시간이 단축되었다!

다음 달이면 수익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뿌듯하다.

 

꼭 하고 싶은 말이라면

부족하고 부정적이고 별 볼 일 없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나와 내 글과 내 블로그에 관심을 주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질문해주고 응원해주고 교류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감사하다. (감사하다 이외의 표현은 어떻게 해야할까)

안핑뚱이에게 수익을 준 것도 감사하지만, 나는 이 블로그를 통해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고, 이에 공감해주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만두고 넘어지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 실패도 성공도 모두 의미가 되는 공간이다.

 

나는 또 다시 찡찡되고 잠적할 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잊지 않고 기록하는 사람이 되보려고 한다.

그럼 3번째 수익을 또 기대하며 면접 준비하러 갑니다 

 

 

 


여담) '안핑뚱이' 닉네임 유래

대만 타이난 여행을 갔을 때, '안핑'이라는 지역에서 버스를 타려고 막 뛰어갔던 적이 있었다.

뛰면서 화원야시장에서 산 뚱이 머리끈을 잃어버렸는데, 그 사실을 버스를 내리고 지나가던 세븐일레븐에 붙어있던 메타몽 사진을 보고 '어 메타몽이다! ... 어 뚱이 머리끈 잃어버렸네?!' 사실을 깨달았었다.

이게 무슨 의식의 흐름이냐고 하겠지만, 안핑에서 먹은 푸딩이 정말 맛있었고 그곳에서 잃어버린 뚱이 머리끈이 생각이 나서 안핑뚱이라고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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