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하루, 특히 수신계의 업무는 매일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어쨋거나 9시에 셔터를 열고, 4시부터 하루 시재를 맞추며 셔터를 내리고 마감하면 집에 갈 수 있는 준비가 다 된다. 이르게 마감한다고 출근시간보다 일찍 퇴근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퇴근 시간이 지나 야근을 하며 얼마나 늦든 그날마다의 시재를 0으로 세팅하며 마무리를 꼭 짓고 나가야한다는 건- 어쩌면 다음날 홀가분하게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의 일을 절대 미룰 수 없다는게 은행 쳇바퀴의 장점이기도 하다. (개인이 요령피우며 일을 미룰 수도 있지만 전산자체가 안 닫히는 업무가 대부분이기에) 오늘 퇴근을 하며 문득 든 생각은 - 시간 잘 간다 - 회사 외에 생활은 크게 없구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 회사를 다니면 그럭저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