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봉사를 의무적으로만 해오던 사람이다. 필수이기에 요양원, 헌혈, 도서관 등에서 단발적이고 대가성 있는 봉사와 기부를 했을 뿐, 생각은 있어도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니 굳이 행동하지는 않았다. 나는 극한직업, 다큐3일, 사랑, 인간극장과 같은 사람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다큐프로를 좋아하는데, 보육원에서 자립을 앞둔 아이들이나 실질적 가장인 청소년들을 보면 그냥 마음이 그랬다. 난민이나 희귀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볼 때와는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그러다 20살 초반인 친동생의 친한 친구인 A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아버지는 이혼 후 연락이 끊겼고, 의지할 형제도 없으며, 어머니의 가족들 또한 교류가 끊긴지 오래라했다. 갓 군대를 제대한 남자 학생은 홀로 부모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