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일기장

[성인 adhd] 조각 글

Anping 2021. 1. 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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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민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계속 방황하며 노력하는 것, 주저하지 않는것.

그것이 바로 실전이고 나의 삶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다.

대신 노력하지 않는 방황이나 방종, 즉 욕망의 좌충우돌은 생에 대한 모독이다.

 

 

내 책상 앞에 적어 둔 말.

순간의 유혹을 따라다니며 목적없이 행동하지 말 것. 내 기준을 마련할 것.

 


 

나는 나에게 관대할 필요가 있다.

공부가 하기 싫고 잘 되지 않는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남들처럼, 남들보다 못한다해서 자책하는 요즘,

어떻게 하면 합격을 할 수 있을지 알지만 하기 싫은게 문제.

그럴 수 있지와 그러면 안되지 라는 생각 사이에서 갈팡질팡 중.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뭔가 시간을 더 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한편으로, 시간이 많다고 해서 지금과 다를바가 있을까? 라는 의문.

 


 

작은 다짐을 했다.

이번 시험을 마지막으로 나는 공무원 준비를 그만둘까 한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또 다시 1년간의 시험 준비를 했을때

더 열심히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 한들, 합격할 정도로 결과를 만들수 있을까 라는 생각.

그동안 밀도 있는 삶 보단 목적없는 삶만을 지속할 것이란 생각.

 

대학원이든 계약직이든 그게 무엇이든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발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부모님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 것이다.

지원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두렵진 않다.

부모님의 기대에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겠다는 설득, 반항을 하며 맞서야 한다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아무것이나 네 하고 싶은것 다해라. 무엇이든 지원해줄께'이 말이 그 뜻 그대로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무엇을 하던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성공해라' 라는 말과 같다는 것을.형제 중 너만은 잘 되어야한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잘 되어야 한다는 것은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을 해라'가 아닌,'우리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것을 해라' 라는 것이다. 

 

실제로 물어보면 좋을련만, 그렇지 못한채 홀로 해석하고 있는 나의 용기가 슬프다.아마 그 말을 내 귀로 직접 들으면 얼마나 슬플지 감히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 듣기 두려운말.'우리가 너에게 해달라는건 다 지원해줬는데, 왜 너는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하니?'

 


 

직접 들어본 적이 있다.내가 아닌 언니와 동생에게 하는 말이었다. 수능을 망쳤을땐 내게 직접적으로 질책하지 않았지만, 아빠는 엄마에게 내 수능점수를 질책했고, 엄마는 그 말을 내게 전해줬다.그게 더 슬픈일이었다. 

 

내 앞에서도 하지 못할 말을 남에게 한다는 것.내가 상처받을 수 있을 수 있는 말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아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걸 이미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

 


 

친구는 내게 '너는 누구보다 강인한 사람이야' 라고 말했다.

의문이 들었다. 나는 누구보다 나약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줄 곧 가져왔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생기면 혼자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고 이겨내려고 하기 때문.

그치만 신세져도 되는 부분에도 너무 홀로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25살이나 먹어서 취직준비 하나 열심히 하지 못하고,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께 손벌려 살고있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신세를 지면 안되겠다는 그런 강박으로 그 무엇이든 혼자 해결하려 나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고 있었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나도 노력을 하고 있으니 관대해져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마음대로 해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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