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복약일지

사건의 연속으로 만들어지는 삶

Anping 2020. 7. 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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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오늘처럼 평안했으면'

우주는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다.
'이눔시키, 재미 좀 봐야지?', 내게 새로운 시련을 준다.

20년간 인간관계 대처 데이터들 쌓았지만 새로운 유형의 인간들을 계속 나타난다. 결코 익숙해지지도, 능숙해지지도 않는다.

나는 흔히 말하는 '아싸'이다. 밤에 맥주한잔하자 부를 친구도, 기쁘고 슬픈 소식을 같이할 친구도 없다. 진솔하게 다가가면 선을 넘어버리고, 조금 천천히 다가서면 선을 그어버린다고들 한다. 선, 그 애매모한 선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막상 선을 넘어버리면 나가고 싶고, 선을 그이면 들어가고 싶은 내 마음.
그래서 항상 '인싸'라 불리는 친구들을 동경했고, 단짝친구의 존재를 갈망했다.




'깊이 들어갈 바에 들어가지 않겠다'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을바에 이런게 '나의 특성'이라 여기고, 상황에 따라 대충 넘겨버릴 수 있는 스킬을 얻었다.
어느 무리에 속하지도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지만, 군중 속의 고독은 여전히 견디기 힘들었다. 실은 나도 속하곤 싶은데... 근본을 해결하지 못한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병 주면 약도 주는 친절한 인생이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연인은 헤어지면 그만이라는데, 사랑을 떠나서 잘 맞는 친구를 만났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돈독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혼자 무언갈 하는데 있어 크게 외로운 점이 사라졌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대학 졸업시기쯤이었을까. 새로운 도시, 학교, 환경에서 보도듣도 못한 수업, 조별과제, 과생활을 겪었다. 그 중심에는 '인간' 이 있었고, 그로써 세계의 압축판를 다 겪은줄만 알았지.

학교를 안가니 의외의 곳에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엔 운동시설에서 새로운 인간유형들이 나타났다.
앞서 말했듯 대인관계에 취약한 나는 피해버리기 스킬을 취한다. 다만 피해버린다만 강조하기보단 '운동을 열심히 하기 위해 내 성격에 맞춰 조용히 운동만 한다'는 명목을 세운다.
남들 눈에 띄지 않게 그림자마냥 다녔지만, 그게 누군가에겐 더 궁금한 사람이 되었다. 친목을 사랑하는 이들, 거절을 모르는 사람 등.

내부의 적도 있다. 물보다 진한 피라지만, 같은 공간에서 사는게 잘 안다는 뜻은 아니다.

대학은 사회의 일부다. 일부일 뿐이라 까다로운 인간유형들은 사회에 너무 많다. 이러다보니 앞으로 또 어떤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면서 두렵기도 하다.



'또 배운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갈 때마다 혼란을 겪었다. 익숙한 세계에도 새로움이 존재해 혼란을 겼었다.

'시간이 약' 이란 말을 절실히 느낀다. 지나가는 시간동안 혼란에 익숙해지고, 편안함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언제쯤 나는 모든 인생을 익숙하게 기복없이 넘겨버릴 수 있을까?
아마 이번 생은 그러기 어려운 수도 있다며 웃어넘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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