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일기] 백수일기 + 직장일기/직장 취준 이야기

[성인 adhd][취업 일기] D-day가 발표되었다.

Anping 2020. 12. 13. 12:48
728x90
반응형

수능일기 13화 中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이과를 선택했을 때 그랬고

생물을 선택했을 때도 그랬다.


내가 선택한 길을 책임지기 버거웠지만

남들은 잘만 가는데 나만 뒤처질까 무서워 노력했다.


열아홉에 수능을 망쳤을 때 나는 미래를 망친 줄 알았다.


-

나는 생각보다 내가 선택한 길에 소질이 없었다.

그건 의지만으로는 극복하지 힘든 문제였다.

대학에서도 그저 잘하는 동기들을 뒤쫓으려 아등바등 공부했다

-

같은 것을 배워도 누군가는 열심히 했고, 누군가는 마지못해 했고,
누군가는 그만두고 떠나기도 했다.
그런 의지는 나이나 재능과는 상관이 없었다.



그렇게 다양한 군상을 보며 생각했다.
모두 자기만의 적성과 자기만의 때가 있다.
자기만의 인생이 있다.

그런 생각이 든 뒤에는 성적이 조금 낮아도 초조함에 울지는 않았다.
잘못된 선택을 해서, 혹은 남보다 뒤쳐져서 
미래를 망쳤다는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다.

돌아보니 모든게 생각대로만 흘러가진 않는다.

-

정말 이상한 길이지만 나만의 길이고

그렇기에 남들보다 뒤처지지도 앞서지도 않는다.


그러니 꼭 수능 뿐만아 아니라 

기대했던 일들이 너무 잘 풀려서 자만하지도, 

너무 안풀려서 절망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과한 기대도

과한 걱정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또한 지나가니까




최근 나의 감정. 

그리고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맞지 않은 공부임을 알고 있음에도, 아등바등 노력하고

남과 비교해 왜 나는 하지 못할까 라는 자책에 시달리는 매일.


조금 더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728x90
반응형